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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검사, 촬영술?초음파 병행해야 하는 이유는…” [인터뷰]

[인터뷰] 외과 전문의 이이호 과장초기 발견 중요한 유방암, 유방촬영술 주기적으로 받아야유방촬영술과 초음파, 병행해야 유방암 발견율↑여성에게 가장 흔한 암, ‘유방암’. 최근 환자수의 증가세가 지속되며, 조기 발견을 위한 정기적 검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질환이다. 이에 국가는 40세부터 69세까지 여성이라면 2년마다 유방촬영검사로 유방암 검진을 받을 것을 권장하고, 이를 지원하고 있다.유방암 검사 방법에는 유방촬영술 외에 유방초음파 검사도 있다. 이는 국가에서 지원하지 않기에 유방촬영검사만 받는 이들이 많은데, 외과 이이호 과장(창원파티마병원)은 “유방암 발견율을 높이려면 두 검사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라고 말한다. 특히, 치밀 유방인 여성들은 유방촬영술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 이이호 과장의 도움말로 각 검사의 장점과 한계점에 대해 알아본다.

이이호 과장|출처: 창원파티마병원

q. 유방암 환자 수가 늘고 있습니다. 그 원인을 무엇으로 보시나요첫 번째는 검진의 확대와 진단 기술의 발전입니다. 유방암 검진이 확대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조기에 유방암을 발견하고 있고요. 또, 의료 기술의 발전으로 작은 종양도 발견할 수 있게 되면서 유방암 진단 건수가 증가했습니다.두 번째는 인구의 고령화입니다. 유방암은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죠. 변화한 생활 습관도 원인 중 하나인데요. 서구화된 식습관, 비만, 음주, 운동 부족 등이 유방암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또 하나 중요한 원인은 ‘호르몬 요인’입니다. 여성의 생리 주기, 임신, 모유 수유 등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는 유방암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요. 특히 최근 늦은 결혼으로 인한 출산연령 상승, 출산율감소 등도 호르몬과 연관되어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이 외에도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등이 유방암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요. 이들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유방암 환자 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q. 초기에 증상이 없는 질환들이 많은데요. 유방암은 어떤가요 초기에 알아챌 수 있는 증상이 있는지 궁금합니다.유방암은 대부분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거나 미미한 증상만 나타나 조기 발견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다만, 일부 경우에는 초기에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초기에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은 유방에 만져지는 혹입니다. 유방이나 겨드랑이 부위에 단단하고 통증이 없는 혹이 만져질 수 있으며, 이 혹은 고정되어 있거나 움직일 수 있습니다. 또 유방의 크기나 모양이 이전과 다르게 변할 수 있고요. 특히, 한쪽 유방이 비대칭적으로 변하는 사례가 많습니다.유두에 변화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유두가 함몰되거나 위치가 변하고, 평소와 다른 분비물이 나온다면 유방암을 의심할 수 있고요. 특히, 혈액이 섞인 분비물이 나오는 경우 유방암의 징후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이 밖에도 유방 피부가 붉어지거나 두꺼워지거나 주름이 생길 수 있고요. 마치 오렌지 껍질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부 환자는 유방이나 겨드랑이에 통증을 느끼거나 겨드랑이 부위의 림프절이 부어오르기도 합니다.기억할 것은 이들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대다수는 증상만으로 유방암을 의심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정기적인 자가검진으로 이상 증상이 있는지 살피는 것과 더불어 주기적으로 전문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q. 전문적인 검진 병행을 강조해 주셨습니다. 국내 40세 이상 여성은 국가암검진으로 2년에 한 번 유방촬영술은 받을 수 있는데요. 유방촬영술, 어떤 검사이며 유방암 발견율은 어떠한지 궁금합니다.유방촬영술(맘모그래피)은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사선 촬영 검사입니다. 특히 촉진으로 발견하기 어려운 작은 종양이나 미세 석회화를 찾아내는 데 효과적입니다.유방촬영술의 민감도(암을 정확히 발견하는 비율)는 약 85~90%로 높은 편입니다. 50세 이상에서 특히 더 높은 발견율을 보이는데요. 다만, 젊은 여성의 경우 유방 조직이 치밀하여 검사 정확도가 다소 떨어질 수 있어 초음파 검사를 병행하는 것이 권장됩니다.검사는 유방을 두 개의 평판 사이에 놓고 압박한 상태에서 x-선을 이용해 유방 조직을 촬영하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이때, 여러 각도에서 촬영하여 유방 전체를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검사 시간은 약 20분으로 짧은 편이며, 비침습적 검사이기에 간단하고 안전합니다.유방촬영술은 검사 주기를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기적인 검사는 유방암의 조기 검진은 물론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효과도 있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한 연구에는 유방촬영술을 통한 정기 검진은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약 20~30% 감소시키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습니다. 40세 이상 여성은 2년에 한 번씩 유방촬영술을 받을 것이 권장되며, 가족력이 있거나 고위험군에 속하는 경우에는 더 잦은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q. 유방촬영술 외에 ‘유방초음파 검사’도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는 어떤 검사인가요유방초음파 검사는 유방 내부 구조를 초음파를 이용해 시각화하는 검사 방법입니다. 유방촬영술과 함께 사용되거나 유방촬영술에서 발견되지 않은 이상 징후를 더 자세히 확인하기 위해 시행됩니다.유방초음파 검사는 치밀한 유방 조직에서도 종양을 잘 찾아낼 수 있는 검사법입니다. 때문에, 젊은 여성이나 유방 조직이 치밀한 여성은 유방촬영술보다 유방초음파가 유용할 수 있습니다. 유방초음파 검사는 모든 연령대가 받아볼 수 있으며, 특히 임신 중이거나 수유 중인 여성에게도 안전합니다. 아울러, 유방초음파는 유방의 낭종과 고형 종양을 구분하는 데도 효과적입니다.유방초음파 검사는 초음파 탐촉자(프로브)를 사용하여 유방에 초음파를 전달하고, 반사된 신호를 영상으로 변환하는 것인데요. 검사 시간은 15~30분 정도 걸리며, 방사선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시행해도 부작용이 없다는 특징이 있습니다.유방초음파 검사는 유방 결절 및 낭종의 변화를 추적 관찰하거나 침 생검 시 정확한 위치를 확인할 때도 유용합니다.

유방촬영술과 유방초음파는 각각의 장점과 한계점이 분명하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q. 두 검사 중 하나만 받아도 되는지 궁금합니다.유방촬영술과 유방초음파는 서로 보완적인 역할을 합니다. 한 검사로는 놓칠 수 있는 부분을 다른 검사로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유방촬영술에서 발견된 미세 석회화는 유방초음파 검사에서는 잘 안 보일 수 있고요. 치밀한 유방 조직에 있는 종양은 유방초음파에서만 확인되기도 합니다..이처럼 두 검사는 각각 다른 유형의 진단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병행하면 더 종합적인 평가가 가능합니다. 유방암 발견율도 확실히 높일 수 있죠. 아울러, 종합적 평가는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 토대가 되기 때문에, 두 검사를 병행하는 것을 권장해 드립니다.q. 두 검사를 병행하는 것이 특히 중요한 이들이 있나요치밀 유방을 가진 여성분들은 유방초음파를 병행하는 것이 특히 중요합니다. 유방은 주로 지방 조직과 유선(치밀) 조직으로 구성되는데요. 치밀 유방은 유선 조직이 많고 지방 조직이 적은 상태를 의미합니다.치밀한 유방 조직은 유방촬영술에서 하얗게 보이는데요. 종양도 하얗게 보이기 때문에 종양을 발견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특히 작은 종양을 놓칠 가능성이 높죠. 반면, 유방초음파 검사에서는 종양이 검은색, 치밀한 조직인 흰색으로 나타나 둘을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치밀 유방을 가진 여성이 유방촬영술과 유방초음파 검사를 병행하면 유방암 발견 확률이 15~30% 증가한다고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치밀 유방을 가진 여성분들은 두 검사를 병행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겠습니다.q. 전문적인 검사와 함께 스스로 검사하는 습관도 들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유방암의 자가진단법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유방암 자가진단법은 크게 시각적 검사와 촉진 검사가 있습니다. 두 검사는 유방이 덜 민감하고 부드러운 월경이 끝난 후 3~5일 내에 하는 것이 좋고요. 폐경 후에는 매월 같은 날짜에 자가진단을 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구체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시각적 검사>① 상반신을 노출한 상태로 거울 앞에 서서 양쪽 유방을 주의 깊게 관찰한다.② 양팔을 편안하게 내린 상태에서 유방의 크기, 모양, 색깔에 변화가 있는지 살핀다.③ 양팔을 머리 위로 올린 후 유방의 모양이나 피부에 변화가 있는지 확인한다. 특히, 유방에 주름진 부분이나 함몰된 부분이 있는지 자세히 살핀다.④ 양팔을 허리에 대고 유두가 함몰되거나 피부가 두꺼워졌는지 확인한다.<촉진 검사>① 한쪽 팔을 머리 위로 올린다.② 반대쪽 손가락으로 유방을 부드럽게 눌러가며 원을 그리듯 만져본다.③ 유방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위에서 아래로 옮기며 꼼꼼히 촉진한다.④ 겨드랑이 부위에도 이상이 없는지 살핀다* 샤워 중에 하면 손이 잘 미끄러져 촉진하기 좋으며, 누워서 하면 유방 조직이 고르게 퍼져 작은 변화도 감지하기 쉽다.이 외에도 유두를 부드럽게 짜보아 분비물이 나오는지 확인하는 것도 자가진단의 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자가진단 시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즉시 전문의와 상담하여 정밀 검사를 받으셔야 합니다. 또 하나 강조하고 싶은 점은 정기적인 검사를 소홀히 하면 안 된다는 점입니다. 자가진단만으로는 완벽하게 유방암을 진단할 수 없기 때문에, 전문적인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으시길 당부해 드립니다.